애프터 이펙트 왜 배우려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 애프터 이펙트를 배우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근래에는 유뷰브 편집을 위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를 고민하고 검색해 본 결과 프리미어와 애프터 이펙트를 알아야 한다 라는 결론으로 애프터 이펙트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집필한 [맛있는 디자인 프리미어 & 애프터 이펙트 CC]의 독자님들도 대부분은 이러한 이유로 이 도서를 선택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을 공부하면서 공통적인 리뷰를 보면 "애프터 이펙트는 정말 어렵다."입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편집과 영상효과 및 모션그래픽이라는 전문 분야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되어 왔기 때문에 처음 프로그램을 접하는 분들에게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애프터 이펙트는 모션 그래픽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여전히 전문가의 영역에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오늘은 애프터 이펙트의 가장 큰 강점인 모션그래픽 제작 과정 중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인 <스타일 프레임(Style Frame)>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일 프레임(Style Frame)이란?
저는 모션 그래픽 디자인 강의에서 모션 그래픽 사전 제작 단계 중 무드 보드와 스토리보드, 그리고 스타일 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이 과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디자인 작업을 해왔지만 제 주면에 대다수의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이 과정을 생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짧은 제작 시간과 같은 물리적인 환경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말이죠. 하지만 근래에는 대다수의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사전 제작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스타일 프레임 제작은 매우 핵심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클라이언트사에서 스타일 프레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스타일 프레임은 완성된 영상 작품의 스틸 컷을 말합니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존재합니다. 아니, 이제 시작인데 완성된 컷이요?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완성된 컷이 어디 있나요? 네. 맞습니다. 완성된 컷은 없죠. 스타일 프레임은 완성된 컷이라는 전제 하에 완성 퀄리티로 그림을 그리는 단계를 말합니다. 다음 그림은 제가 제가 제작한 뮤직 비디오 <샴푸를 마시면>의 러프 스타일 프레임입니다.
먼저, 포토샵에서 여러 가지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러프하게 구도나 무드, 색상 등을 설정하여 톤 앤 매너를 설정합니다. 꼭 포토샵일 필요는 없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 디자인이 벡터 아트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연필 스케치는 스타일 프레임이 될 수 없습니다. (완성 영상이 연필 드로잉인 경우 제외)
다음 그림은 애프터 이펙트에서 제작한 완성 스타일 프레임입니다.
스타일 프레임은 대부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제작하지만 저는 많은 경우 애프터 이펙트에서 완성하곤 합니다. 이는 프로젝트 스타일에 따라 다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스타일 프레임의 완성을 애프터 이펙트에서 진행 한 이유는 애프터 이펙트에만 있는 효과, 비디오 소스 등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스타일 프레임(Style Frame)이 왜 중요한가요?
디자이너에겐 시간과의 싸움이 일상입니다. 여유로운 제작 시간은 드물게 찾아오며, 대부분은 빠른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고, 이러한 이유로 사전 제작의 중요 3단계를 건너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타일 프레임이 왜 중요한지 제 경험을 토대로 다음 5가지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1.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동상이몽
제작 회의에서는 여러 가지 추상적인 대화를 나눕니다. 예를 들면 추상적으로 접근합시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표현해 봐요. 빈티지 스타일이 어울릴 것 같네요. 속도감 있게 애니메이션이 구현되면 좋겠어요. 전반적으로 약간 어두운 톤이 좋을 것 같아요. 등등.. 우리는 여기서 고급스럽다. 전반적으로 약간 어두운 등의 표현을 객관적으로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있나요? 대화 도중에도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가 머릿속에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2. 알고 보면 시간 세이버
모션 그래픽 작업은 정말 노동집약적 프로세스를 통하여 완성됩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15초에서 45초 사이의 모션 그래픽 작품을 만듭니다. 진짜 눈 몇 번 깜빡이면 끝인 시간입니다. 이 몇 초짜리 영상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어야 하는지는 모션 그래픽을 경험해 봤거나, 혹은 애프터 이펙트를 조금이라도 배워 본 사람들은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스타일 프레임을 건너뛰면 이것은 여러분들의 시간을 몇 배, 몇 십배 빼앗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스타일 프레임 단계를 통하여 클라이언트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로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서 영상을 제작한 후에 클라이언트사에서 " 이 건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에요. 왜 나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합니다. 분명 제작 회의 때 다 결론을 냈던 부분인데 왜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해? 갑질이야? 이렇게 말이죠. 하지만 1번에서 이미 언급했든 서로 다른 생각을 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스타일 프레임은 이러한 위험도를 현저히 낮춰줄 수 있습니다. (없애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스타일 프레임 제작은 여러분들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습니다.
3. 디자이너의 마음의 평화
이 것은 정말 저의 경험입니다. 오랜 경력의 디자이너인 저도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두려움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의 투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잘못되면 어떡하지? 이 방향성이 맞나?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애프터 이펙트를 열고 하루 종일 키프레임과 옥신각신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확신이 들지 않아 괴로운 경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만족할만한 스타일 프레임을 만들고 애니메이션 작업에 들어가면 작업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빨리 완성하고 싶어서 잠자는 시간이 아깝기도 합니다. 작업하는 동안 힘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막 설레기도 하고요. 설레면서 기쁜 마음으로 만든 디자인과 방황하면서 억지로 만든 디자인, 어떤 게 나를, 그리고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일까요?
4. 보다 높은 완성도의 영상 제작
영상은 한 장의 그림이 아닙니다. 포스터와 같은 한 장의 그림을 제작하는데도 많은 고민과 노력, 시간이 소요됩니다. 영상 제작은 절댓값으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TV 포맷으로 29.97 fps, 즉 대략 30 fps로 작업한다면 1초에 30장의 그림이 삽입됩니다. 광고의 스탠더드 시간인 15초를 계산해 보면 450장의 그림이 됩니다. 450장의 그림에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유지하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매력적인 그림을 만드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많은 초급 디자이너들이 실수하는 점 중에 하나가 하나의 영상인데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너무 다른 톤으로 보여 일관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여러 장면을 디자인하는 과정 중에서 바로 앞의 장면만 생각하면서 다음 장면 디자인을 하다 보면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정말 다른 그림이 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스타일 프레임은 이러한 위험도를 낮춰줄 수 있습니다. 한눈에 모든 장면의 그림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톤 앤 매너의 일관성은 물론 매력 포인트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보다 높은 완성도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됩니다.
5. 신뢰감과 전문성
전문적인 과정을 통하여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면 클라이언트는 "아. 이 디자이너는 정말 전문가구나. 이 디자이너는 소통이 잘 되는구나"라고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뢰성은 올라가고 전문성도 인정받게 되며, 이 클라이언트사가 나를 다시 찾게 될 수도 있고, 다른 클라이언트사를 소개해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스타일 프레임 제작을 포함한 사전 제작 단계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스타일 프레임의 제작 팁과 노하우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공감과 댓글은 콘텐츠 제작의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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