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맛있는 디자인 애프터 이펙트 CC 2024]의 저자 피치파이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모션그래픽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콘셉트 설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모션그래픽 디자인 기획
모션 그래픽 디자인 기획
모션 그래픽뿐 아니라 다양한 창작의 영역에서 콘셉트의 설정은 기획 단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특히 시각 디자인 부분에서는 프로젝트 컨셉과 비주얼 컨셉을 나누어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이 두가지를 혼동하거나 비주얼 컨셉에만 치중하기도 합니다.
Concept vs Visual Concept
- 창작의 시작 - 무엇을 만들 것인가.
창작의 시작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디자인학과 전공 수업 중 모션그래픽 프로젝트 기획 발표 수업에서 컨셉을 발표하는 학생들이 프로젝트 컨셉을 설정하지 않고 비주얼 컨셉과 혼동, 또는 혼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비주얼 콘셉트이란 예를 들어 빈티지, 사이키델릭, 아르누보, 팝아트 같은 용어는 프로젝트 컨셉을 설정하고 그 컨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비주얼을 정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비주얼 스타일을 정의하는 것이지 디자인 자체의 컨셉이 될 수 없습니다.
디자인 컨셉은 무엇을, 왜,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영상을 통하여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 것인가를 설정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이는 비주얼 컨셉 설정에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정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정하는 단계가 비주얼 컨셉입니다.
디자인 콘셉트 설정 시 유의할 점
많은 경우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할 때 학생들, 또는 창작자들은 내가 할 수 있는 리미트를 정해두고 콘셉트를 설정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나의 창작물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벡터로 그림을 그리고 애프터 이펙트에서 단순 키프레임 애니메이션 밖에 할 줄 모르니까 이 방법으로 디자인을 계획합니다. 그렇다면 프로젝트를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보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어디선가 봐온 그저 그런 스타일의 그저 그런 모션 작품으로 끝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초급이고 툴을 다루는 것도 미숙한데 어떻게 콘셉트를 설정하나요?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콘셉트는 말 그대로 콘셉트일 뿐입니다. 나의 현재 능력치만을 고려한다면 내 스스로 너무 작은 리미트에 나를 가두고 그 안에서 기획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콘셉트를 나의 능력치를 고려하지 말고 구현은 다른 전문가가 해준다는 생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원하는 창작으로의 시작점이 됩니다. 콘셉트를 설정할 때에 구현까지 고민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콘셉트는 사실은 디자인의영역이 아닌 인문학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모션그래픽을 문학 장르 중에서 “시”와 유사하다고 얘기합니다. 함축적인 언어, 그리고 은유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매우 짧지만 강렬하고 여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습니다.
콘셉트를 인문학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면 디자인 리서치는 디자인의 영역을 뛰어넘는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 기획은 리서치를 통한 자료 수집부터 시작합니다. 방대한 자료를 수집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동일한 분야의 결과물만 리서치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드라마 오프닝 시퀀스를 제작하려 한다면 기존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 오프닝 또는 영화 오프닝 시퀀스만 수집합니다. 이 역시 나의 아이디어에 리미트를 거는 행위입니다. 그런 방식의 리서치 과정에서 콘셉트를 설정하면 해당 리서치 자료의 카피로 방향성이 설정될 수도 있습니다.
리서치의 영역을 넓혀보세요. 첫 번째로 음악을 추천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이미지와 걸맞은 음악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그 음악을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사진이나 영화의 장면, 회화 작품,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잡지, 일러스트, 패션 등 광범위하게 리서치합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시의 구절이나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의 대사 같은 것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으니 시도해 보셔도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시각적인 결과물뿐 아니라 청각도 활용하고 문학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후에는 수집한 자료를 분류하고 그리고 콘셉트를 잘 반영한 자료만 남겨두고 모두 버립니다. 작은 썸네일로 남겨두거나 스타일별 형태별로 폴더를 만들어 수집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 스텝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선정된 리서치 자료에 +something new +my perspective를 담습니다.
그러니까 선택한 리서치 자료에 새로운 무언가를 첨부하고 나의 시각까지 담는 과정입니다. 리서치 자료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창작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음은 리서치한 자료는 그림으로 머물게 하지 말고 스토리, 슬로건, 카피처럼 글로 써보면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저는 인쇄디자인부터 했던 오래된 디자이너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인쇄를 참 좋아합니다. 이렇게 정리한 자료들을 출력해서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벽에 붙여둡니다. 수시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인쇄물 위에 부가적으로 기록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저의 직업인 교수님 모드로 글을 적어봤습니다. 다소 딱딱하고 전문 용어도 많이 사용하게 되었네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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